매일 열 시간씩 자고 있다. 너무 오래 누워 있어서 머리가 아파지기 전에는 침대에서 나오고 싶지가 않으니 원. (실험 결과 24시간 쯤 자면 슬슬 머리가 아파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덕분에 이런 저런 꿈을 잔뜩 꾸고 있다. 잠에서 깨면 내 무의식 속을 탐험하고 나온 듯한 기분이 든다. 지난 주 프로젝트 발표가 끝나고 제일 오래 잤던 날에는 지도교수님이 꿈 속에 나타나서는, 대학원생에게는 공부를 해서 뭔가 더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책임감을 가지고 프로젝트 같은 것을 해 나가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 이런 저런 할 일들을 질질 끌고 있는 상황이라서 무척 찔렸다. 며칠 후의 어느 날인가는 까마귀와 파리떼로 가득한, 썩은 사람 머리들이 굴러다니는 들판을 뛰어다니기도 했다. 물론 꿈 속에서. 더 이상의 세부묘사는 잔인하니까 생략. 지난 밤에는 어떤 사람과 긴 칼을 들고 싸웠는데 상처는 입힐 수 있어도 어쩐지 찔러 죽일 수가 없어서 - 찌르고 싶지 않아서 - 결국에는 내가 배와 심장을 찔려 죽는 꿈을 꿨다. 이건 그저께 들었던 강도 이야기 때문인 듯.
아. 좀 덜 자야지. 매일 이런 꿈이나 꿀 거면. 머리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몸은 계속 이불 속으로 파고 든다. 일종의 현실도피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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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잠꾸러기 씨드
나도 푹 자보고 싶다.
가기 전에 술이나 한잔. 아니 커피가 나으려나
커피~ 커~피~! 나도 잠을 그렇게 많이 자고 싶지는 않은데 몸이 말을 듣질 않아서.. 눈을 감았다 뜨면 한 시간씩 지나 있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