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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年中無休
1. 얼굴 피부에 문제가 생긴지 약 2주가 되었다. 여드름 같은 것 두어 개, 뭔지 모르겠지만 우둘투툴 솟아 오르는 것 다수, 긁었더니 피가 쭐쭐 나는 거 하나 등. 지금까지 겪어본 피부 문제 중에서 음식 두드러기 두 번을 제외한다면 총체적으로 제일 나쁜 상태인데, 잘 안 보이는 곳에 있다는 것이 다행일 뿐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2. 튀긴 음식을 먹을 때 위장이 쿡쿡 쑤시는 느낌이 있다. 그로 인해 기름진 음식에 대한 식욕이 약간 줄었다.

3. 스키장에서 부딪힌 어깨와 무릎 관절의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다. 보통 때의 타박상보다 더디 낫는 느낌.

4. 마음의 불편함이 겉으로 형상화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마음이 불편한 상황에 놓여 있으리라는 것이 추측은 되지만, 그것을 크게 느낄 수는 없다.

5. 지난 일요일 밤에는 자지 않으려고 최대한 버티다가 쓰러져 잠들었다. 잠들지 않으면 다시 월요일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헛된 기대를 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이 놀랍고 우습지만, 진심이었다.

6. 시간이 흐른 것 외에 상황은 하나도 변한 게 없지만 기분은 조금 나아졌다. 기분이 나아졌다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7. 연구를 직업으로 삼는 것의 장점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이고, 연구를 직업으로 삼는 것의 단점은, 돈을 벌어야 하기 때문에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싶은 대로 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학교에만 있었으면 학교 밖으로 나갈 때까지 깨닫지 못했을 것이다, 아마.

8. 결국은 내 배꼽이 문제?

9.  문득, 사춘기가 10년 쯤 유예되었던게 아닌가 싶었다. 여드름이 나는 걸 보면.

2010/02/25 22:40 2010/02/25 2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