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좋은데 풀들이 시들시들하다. 화분을 잘 못 갈아줘서 그런지, 물이 부족해서 그런지, 뿌리가 썩어가는지, 병이 생겼는지, 지금 물을 줘야 하는지, 그늘로 옮겨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서 답답하다.
꽃 나무와 의사소통 할 수 없을까?
물이 부족할 때에도, 햇볕이 부족할 때에도, 습기가 너무 많을 때에도, 양분이 부족할 때에도, 이런한 증상은 어떻게든 드러나게 마련이다. 다만 옆에 있는 사람이 그것을 잘 깨닫지 못할 뿐.
이야기 하는 방법이 나와 다르다고 해서 의사소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닐 것이다. 다만, 표현 방법이 다르면 다를수록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 더 깊은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겠지.
언젠가 이 녀석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선듯 알아들을 수 있게 되는 때가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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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다른 사람이 하는 말 부터 오해없이 전달하는 기계가 나온 뒤에? [...]
오해가 생기는 원인은 무얼까? 말하는 사람이 의도하는 바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 듣는 사람이 맥락을 파악하지 못해서? 솔직하지 못한 우리의 마음 때문에? 듣고 싶은 것만 듣고 기억하는 우리의 뇌 때문에? 어쩌면 식물이 더 솔직하고, 돌려 이야기 하지 않을지도 모르지. :)
타인의 말을 오해없이 전달할 수 있는 기계가 있다면 그것이야 말로 전지全知적인게 아닐까.
울 어무이는 식물이 하는 말을 알아들으시더라. 한 30년쯤 키우셨다지? ㅎㅎ 매일 매일 닦아주고 하니까, 어떻게 아픈 건지, 뭐가 더 필요한 건지 아시더라고. ㅎㅎㅎ (나보다 어무이의 관심을 더 받고 있달까...)
사실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으면 영어를 못해도 미국서 생활하는데 지장이 없고, 또 반대여도 큰 문제가 없는 걸 보면 결국 사람이 제일 어려운 것 같아. 사람의 욕심이 뭔지..하아. 분명히 같은 언어를 쓰면 오해가 덜 생기고 그래야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다.
아 배고프다.
하지만 뒤집어서 말하면, 진실한 마음이 있으면 극복할 수 있다는거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