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6일 오이먹는 달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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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2일에 태어나서 5월 9일에 내 손에 들어온 달팽이 열 마리. 그 중 3마리는 랩메이트에게 입양 보내고 일곱 마리를 보살피고 있는데 하루하루 커가는 모습이 아주 뿌듯하다. 한 달 전에는 패각 크기가 불과 5 mm에 불과 했던 녀석들이 이제 거의 3 cm에 육박하고 있다. 덩달아 몸길이도 길어졌다고 오늘은 아주 웃긴 모습을 보여 준다. 보통 코코핏이라 불리는 톱밥 속에 숨어서 잠을 자는데, 퇴근 전에 밥을 준다고 집 뚜껑 열어서 밥통 청소 하고 밥 채워 주고 스프레이 좀 해 줬더니 밥통 근처에서 자던 녀석이 하나 깼나보다. 톱밥 속에서 목을 쭈욱 빼서 머리만 빼꼼하게 내놓고 밥을 깨죽깨죽 먹는다. 목 길다고 자랑하는 것도 아니고! 웃겨서 보고 있었더니 내 그림자를 알아챘는지 꼼지락거리면서 다시 머리를 숨겨버렸다. 뭐가 부끄러운지 아니면 밥이 별로 맛이 없다고 부족한 잠이나 마저 자야겠다는 건지, 사진 찍을 새도 없이. 내일은 별식으로 야채나 좀 사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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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어 징그럽다 ㅠㅅㅠ
귀여워귀여워 하하하
이제 악수(?)도 할 수 있을 정도로 커졌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