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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ed under 갈무리
눈이 쌓인 숲 속 오솔길로 비행정(날 수 있는 기차?? 같은 것이었는데 편의상 비행정으로 부르자)이 이륙을 시도하기 위해 활주..까지는 아니고 덜컹덜컹 달리고 있었다. 뭔가 대피령 같은 것이 전달되어서 인근 주민들 모두 집결했는데, 이제 막 비행정을 타고 그 지역을 떠나려는 찰나였다. 나는 마지막으로 비행정을 잡아 탔고, 불안감에 웅성거리는 사람들 틈에서 이륙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길이 좋지 않아서인지 (지금 생각해 보니 꼭 KIST 정문 진입로처럼 생긴 길이었다) 비행정은 이륙에 필요한 만큼의 속도를 내지를 못하고 계속 달리기만 하고 있었다. 빨리 도망쳐야 하는데.. 나는 긴장을 조금이라도 풀기 위해서 비행정 제일 뒤의 침대칸 같은 곳으로 가서 누웠다. 침대칸은 한 사람이 딱 누울 수 있는 정도의 공간에 벽이 꽤 높았는데 천장에는 투명한 창이 있어서 밤하늘에 뜬 별과 스쳐가는 나뭇가지 같은 것을 다 볼 수 있었다. 문득 창틀 모양이 드라큐라 영화에 나오는 관 뚜껑 같다는 생각을 하고 오싹해진 순간, 갑자기 창 너머에서 빛이 비치고 그들의 실루엣이 나타났다. 거대한 머리와 상대적으로 가는 팔다리. 아수라장이 된 비행정 내에서 사람들은 도망치지도 못 하고 그들에게 굴복했다. 마이크로칩 같은 것을 사람들 몸에 삽입함으로써 사람들을 무력화하고 통제하는 듯 했다. 나는 침대칸이 좁고 깊고 어두우니 혹시 그들이 나를 발견하지 못 하고 지나갈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잠시 품었지만, 그 순간 몇 놈이 내가 있는 곳까지 뛰어 내려와서 내 목 뒷덜미에도 칩을 박아 넣었고, 나는 정신을 잃었다.
그 다음 장면에서, 나를 모함한 한 무리의 사람들이 터벅터벅 어디론가 걷고 있었다. 우리를 감시하는 놈들의 수는 얼마 안 되었지만 마이크로칩 때문에 우리는 감히 도망을 칠 엄두도 내지 못한 채 계속 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걷고만 있었다. 그 때 골목길에서 누군가 슬쩍 나와서 걷고 있는 내 옆으로 다가왔다. 나의 옛 동료인데, 그는 잘 숨어다닌 덕에 칩을 이식당하지 않고 아직까지 버티고 있었다. 아직 도시 곳곳에 그렇게 숨어 있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았다. 우리는 이대로 굴복하고 살 수는 없다며 저항군을 조직하기로 했다. -끝-

내 꿈의 주 레파토리인 추적을 피해 도망치기 혹은 동료를 구조하러 가기 + 그저께 읽은 인터넷 뉴스 기사 '외계우주선 지구 접근설' + 동물실에서 새로 태어난 쥐의 정보를 손으로 기록하지 말고 전자칩을 이식함으로써 관리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 + 엑스파일 + 매트릭스 + 은하철도 999?

.. 가 된 것 같은데, 근래에 드물게 시각적인 이미지가 명확힌 꿈이었다. 잘 시간이 조금만 더 충분했으면 외계인 무기도 한 번 구경해 볼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2010/12/31 19:59 2010/12/31 19:59
erni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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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d

놀러가자가자가자 심심해

김혜순

은진아~ 여기 쓰면 볼려나? ㅎㅎㅎ
뭐해 추운데~잘지내??? 핸드폰 고장으로 니 번호를 잃어버렸어 ... 뭔가 9가 많이 들어갔던 느낌인데~
또 새해도 되었고~ 정신없이 시간은 가지만.. 한번 보자! ㅎ 어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