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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우울 증상이 생긴 듯하다. 상담이라도 받아봐야 하나. 내 문제를 다른 사람이 해결해 줄 수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벽을 보고 이야기 하거나 엄한 사람을 걱정시키는 것 보다는 제대로 들어줄 수 있는 사람에게 이야기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내가 나를 상담할 수 있으면 좋으련만.

글이 나의 상담역이 되어 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방금 몇 개의 문장을 적어 내려가다가 그 사이에 숨은 모순을 발견해 버렸다. 놀랍게도 결론은 '그래도 나는 살아있고 싶은 것이다.'라는 뜬금없는 문장. 그렇지 않다면 누가 상처입던 누가 어떻게 생각을 하던 별로 상관없잖나.


에르 녀석의 블로그 글을 보고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다. 따로 살고 있어도 비슷한 생각을 하게 된다는 것. 혈연이란 놀랍다. 웃기는 것은, 나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도 애써 그렇지 않은 듯 이야기를 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도대체 나는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



 
2007/07/21 03:54 2007/07/21 0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