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ed
Filed under 年中無休
여름 방학을 불태웠던 연구참여가 막바지에 이르렀다. 내일 오늘 랩미팅에서 학생들의 프로젝트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한 달 간 교과서를 빡세게 읽고 일주일 간 삽질 한 결과물이 내일 잘 포장되어서 나와야 하는데.. 미팅을 7시간여 남겨 놓은 지금, 다들 잘 안 되고 있는 모양이다. 두 명 정도는 제대로 발표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머지는 ..? (전산실에서 밤샘 하고 있겠지?) 아아..

내가 이렇게 걱정하는 이유는 한 가지. 나와 눈님이 이번 여름 학기 연구참여 학생 지도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내일 발표에 문제 생기면 교수님께 한소리 들을텐데. ;ㅁ; 크게 혼내실 분은 아니지만 역시 듣는 입장에서는 껄끄럽다. 게다가 눈님은 출장 차 서울에 있다. 혼자서 세파를 어찌 견디리오. 프로젝트 진행이 잘 안되고 있는 이유를 굳이 찾자면 연구참여 학생들이 전반적으로 프로젝트 주제를 거창하게 잡았던 것인데, 이것이 참 난감하다. 학생들이 흥미를 가지고 있는 주제는 일주일만에 소화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그럴 때 하고 싶다는 것을 말리고 다른 쉬운 주제를 던져 줘야 하는건지 아니면 경험 삼아 프로젝트의 어려움을 직접 느낄 수 있도록 그냥 진행하게 해야하는지를 모르겠다. 처음에 프로젝트 제안서 받을 때에는 하고 싶은 거 하는 게 좋겠지, 흥미 있으면 알아서 잘 하겠지 생각했는데 막상 발표 전날에 이렇게 힘들어 하는 것을 보고 있자니 그냥 쉬운 예제를 찾아서 던져줄 걸 그랬나 싶은 생각도 든다. (처음에 쉽게 봤던 시스템이 직접 달라붙어 보니 어려운 경우도 하나 있긴 했다.) 아아. 모르겠다.

내일 프로젝트 발표가 잘 끝나지 않는다면 한동안 자학 모드가 될지도. 좀 더 시간을 많이 투자했었더라면 학생들이 좀 더 괜찮은 결과를 냈을지도 모르는데.



2006/08/05 03:10 2006/08/05 03:10
sid

다행히 잘 끝났다. :) 우여곡절이 많았지만.